최고기록 갈아치운 폭염…재난수준 종합대책 절실

기사입력 2018.08.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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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의 1일 오후 최고기온이 41℃까지 올라 기상관측 이래 전국 역대 최고치를 깼다. 이날 서울 최고기온도 39℃로 111년 지역  기상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 부산ㆍ인천에서는 1904년, 서울에서는 1907년부터 기상관측이 이루어졌는데 지금까지 전국에서 40℃ 넘은 것은  1942년 8월 1일 대구(40.0℃)가 유일했다.
 

 

이번에 한반도 폭염 역사가 새로 쓰인 것이다. 지난달 이후 전국의 폭염일 수도 15일을 넘어섰다. 7월 중순 이후로 치면 최고기온이  33℃를 웃도는 폭염이 거의 날마다 이어지고 있다. 한반도가 거대한 열(熱) 돔에 갇힌 것 같다. 올여름 온열 환자(7월 30일 기준)가  2,266명으로 이미 지난해 총 환자(1,574명)를 훨씬 넘어섰고, 사망자는 28명으로 2011년 감시시스템이 작동된 이후  최고치다.
 

 

이런 폭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정확히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당장 2일도 1일 만큼이나 덥다고 한다. 이럴 때 가장 힘든 사람은 노약자나  홀몸노인, 쪽방 생활자 등 소득이 낮고 생활이 어려운 폭염 취약층이다. 땡볕 아래서 야외 노동을 하는 농민이나 건설 노동자, 배달원도 마찬가지로  힘들다.
 

 

폭염 피해가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닭ㆍ돼지 등 가축과 양식장 어류가 집단 폐사하고 말라 죽는 농작물 피해도 늘고 있다. 7월  말 현재 전국에서 폐사한 가축은 315만 마리, 농작물 피해면적은 157.6㏊, 재산피해액은 163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으로도 폭염이 이어질  텐데 피해 규모가 더 커지리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정부는 폭염 취약계층 대책은 충분한지, 야외 노동자들의 건강권 확보는 제대로 잘 되고  있는지 꼼꼼히 살피고 신속하게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2016년 말에 개편한 전기요금 누진제의 큰 틀을 당장 손대기는 어렵겠지만, 최고기온이나 폭염 지속시간 등 과학적 자료를 근거로 특별할인  등을 충분히 검토할만하다. 또 기후변화에 따라 이번 같은 폭염이 상시화할 수 있는 만큼 발상 전환 차원의 중장기적인 대책도 준비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이 폭염을 재난에 포함하는 쪽으로 재난안전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8월 임시국회에서 법 개정을  서두르겠다고 했다. 폭염도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고 사전예방에도 한계가 있으니 재난 범주에 넣는 것은 맞다. 폭염 위기관리 매뉴얼이나 폭염 피해  보상근거를 마련하는 등 근본적인 종합대책이 필요해서다. 이번 폭염을 계기로 장기전력수급계획도 다시 짜고 열차선로 점검 등 폭염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시설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정부는 기록적인 폭염에도 위험을 알리는 재난문자가 지각 발송된 점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

[부산뉴스 기자 bs@bus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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