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주 재테크 칼럼 】 행복의 길

행복의 길
기사입력 2019.06.0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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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동명대학교 부동산학과 외래교수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Everyday isn't always happy, but happy things are always here.).' 곰돌이 푸라는 만화영화에 나오는 대사다. 언 듯 생각해보면 앞뒤가 잘 맞지 않는 듯한 대사이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재테크 강의를 하면서 느낀 사람들의 생각은 행복에 있어서 ‘돈’과 ‘재물’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돈을 벌고 모으려 한다. 그렇게 돈을 버는 이유를 물어보면 ‘과시’를 하거나 ‘쾌락’을 즐기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많이 나온다. 결국은 소비를 위해 돈을 벌려고 한다는 것이다. 

경제학자 폴 사무엘슨은 ‘행복=소비÷욕망’이라는 공식을 제안하였다. 행복해지려면 소비를 늘리거나 욕망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의 생각은 욕망을 줄이기보다는 소비를 늘리는데 더 관심이 있다. 이를 경제학적 측면에서 어느 정도 실현 가능한 것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경제학 원론에서 소비는 소득에서 저축을 차감한 값으로 설명된다. 그러므로 소비를 늘리려면 소득을 늘리거나 저축을 줄이는 방법밖에는 없다. 

소득은 한 나라의 경제활동의 성과물에서 나온다. 2018년의 가구소득 중에서 근로소득(63.8%)과 사업소득(21.8%) 등 일을 통해서 벌어들이는 소득이 85.6%를 차지하고 있다. 소득을 늘리려면 일을 통해 소득을 올리는 것이 최선인데 대부분 서민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많은 사람이 갈망하고 있는 투자소득은 리스크가 많이 따르기 때문에 수익을 올릴 확률이 높지 않다. 실제 재산소득은 6.7%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가구당 총소득은 5,705만 원이다. 이 중에서 세금과 이자, 연금 등을 빼고 실제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은 4,668만 원이다. 이 돈으로 생활비를 쓰고 학자금을 쓰고 나면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가용자금은 거의 없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고령화 시대를 생각하면 미래를 위한 저축도 소홀히 할 수가 없지 않은가?

소득이 늘지 못해 소비를 늘리지 못하는 현실적 한계를 느낀다면 남은 것은 욕망을 줄이는 것뿐이다. 욕망은 마음으로 제어가 가능할 것이다. 그렇기에 욕망을 줄일 수 있다면 얼마든지 행복질 수 있는 것이다.

곰돌이 푸가 한 대사는 결국 욕망을 억제하고 절제하면서 행복한 일을 찾아보라는 뜻일 것이다. 

심리학자 로스웰과 인생 상담사인 코언이 18년간 영국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만들어 낸 행복 공식은"행복= P+(5 X E)+(3 X H)“이다.

P(personal)는 인생관, 적응력, 유연성 등의 개인적 특성을 말하며 E(existence)는 건강, 돈, 인간관계 등과 같은 생존조건, H(higher order)는 자존심, 기대, 야망, 유머 등과 같은 고차원 상태를 의미한다.

위의 공식을 보면 개인적 특성보다 생존조건이 5배 더 중요하며, 생존조건보다 고차원 상태가 3배 더 중요하다.

결국, 행복을 위해서는 자존심, 야망, 기대 등을 조절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일보(2016년 1월 18일 자)가 한국과 일본, 덴마크, 브라질 4개국을 대상으로 비교조사 한 결과 다른 세 나라는 20대 이후 행복도가 감소하다 60대 이후 상승하는 데 반해, 한국은 행복도가 지속해서 감소하였다.

이 결과를 놓고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행복에 관한 생각이나 태도가 경제적 어려움 이상으로 잘 정립되어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신년마다 하는 덕담 중에 ”부자 되세요“, ”대박 나세요“라는 말이 많고, 이에 대한 기대도 많이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게도 ”제로-썸 게임“이다. 그래서 모두가 부자가 되는 현실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소비를 늘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욕망을 줄이는 것은 어떨까? 욕망을 줄여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충분히 선택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부산뉴스 기자 bs@bus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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