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고혈압약`

혼란 최소화 후속조치 필요하다
기사입력 2018.07.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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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혈압 치료제의 원료에서 발암물질이 나와 해당 치료제의 판매와 제조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치한 시점이 주말이어서 전국의 600만 고혈압 환자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고 한다. 식약처 발표 후 확인하거나 문의하려는  사람들로 식약처 홈페이지가 마비되고 청와대 게시판에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도 식약처, 고혈압, 발암물질 등이 실시간  검색어 10위 안에 올랐다.
  

식약처는 지난 7일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가 만든 `발사르탄(Valsartan)`을 원료로 사용하도록 허가받은 고혈압 치료제 82개사  219개 품목에 대해 잠정 판매중지와 제조ㆍ수입 중지를 내렸다.
 

중국산 발사르탄 불순물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암연구소(IARC)가 사람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2A)로 분류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가 나왔다는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의 발표에 따른 것이다. 식약처가 주말을 넘기지 않고 219개 제품의  명단을 공개하고 판매를 중단한 것은 적절했다.
  

이들 제품의 발암물질 검출량이나 위해성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그렇더라도 소비자 보호를 위해 사전적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먼저고, 현장 확인 등 후속조치는 다음이다.
 

식약처가 판매 중단조치가 내려진 제품에 중국산 발사르탄이 실제 원료로 사용됐는지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여 신속하게 결과를 내놓은 것도 긍정  평가할 만하다.
  

지난 9일 중간 점검 결과에 따르면 당초 잠정 판매 중단된 219개 제품 중 91개 제품은 중국산 발사르탄을 원료로 사용하지 않아 판매  중단이 풀렸다. 나머지는 해당 물질이 원료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거나(96개 제품) 사용 여부 확인이 진행 중(32개 제품)이었다.  
 

`살충제 계란` 사태와 `위해물질 생리대` 파동 때 늑장대응이나 보고오류 등 미숙한 일 처리로 국민적 비난을 샀던 식약처가 모처럼 제 몫을  한 것 같다. 물론 주말 발표에 따른 환자들의 불편과 혼란은 있었지만 말이다.
  

식약처는 이제 고혈압 환자들의 혼란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
 

당국과 유관기관이 확인해 해당 제품을 처방받은 환자에게 먼저 연락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고혈압 환자의 상당수가 정보  취약계층인 노인들이라는 점을 고려한 행정서비스가 필요하다. 고혈압 치료제는 보통 두세 달 치를 한꺼번에 처방받는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 환자가 약값을 이중으로 부담하지 않도록 기존 약의 환불을 포함한 신속한 후속조치를 촉구한다.  

[부산뉴스 기자 bs@bus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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