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바뀌는데 회의도 다 바뀌어야지요!”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8. 31. 09:00, 9월 정례조례를 1층 대회의실에서 타운홀 대화 방식으로 개최
기존의 틀에 박힌 형식을 배제하고, 시장과 직원이 함께하는 ‘대화의 장’ 마련“시장님, 예전에는 말을 더듬으셨는데 어떻게 고치셨어요?”
8월31일 오전9시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시 직원 조례에서 부산시의 한 직원이 오거돈 부산시장에게 직설적인 질문을 날렸다. 그러자 오 시장은 “아니, 민선7기 시정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건가, 뭐 그런 거 질문할 줄 알았더니 무슨 질문이 이래요?”하며 껄껄 웃었다.
부산시 직원 조례의 풍경이 확 바뀌었다. 지난 7월초, 취임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오 시장이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구태의연한 회의 진행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14년간 변한 게 하나 없다. 이렇게 재미없는 회의는 처음 봤다”며 호통을 친 지 두 달 만에 생겨난 풍경이다.
그동안 부산시 직원 조례는 두 달에 한 번씩 시장이 500여명의 시청 직원들을 모아놓고 ‘훈시말씀’을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그러나 ‘탈권위의 현장 중심 시정을 펼치겠다’는 오 시장의 공약을 부산시 조직 내부에서부터 실천하자는 움직임이 시 조직 내에 확산되면서 직원 조례 방식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이날 조례는 시 직원으로 구성된 기타동호회 연주를 시작으로, 시장과 직원간에 자연스러운 질문과 대화 방식으로 이어졌다. 행사 방식도 타운홀 미팅 방식을 도입해 시장과 직원이 동등한 입장에서 자유롭게 대화를 주고받도록 함으로써 마치 MT를 온 것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 시장은 말더듬증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리듬을 타는 연습을 하며 극복했다’고 설명하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했을 때 그 기쁨은 말할 수 없이 크다. 직원 여러분들도 업무를 하며 어려운 일에 부딪혔을 때 열심히 노력해서 극복하는 그런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노인복지과의 한 직원이 지역실정에 맞는 고령친화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300억원의 국비를 확보했으니 그에 맞춰 시비도 적극 지원해달라는 주문을 하자 직원의 적극적인 태도를 칭찬하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처음 시도 된 조례 방식이라 걱정스럽기도 했는데, 다들 즐거워했고 직원들의 호응도 좋았다”며 “시민과의 소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직된 시 내부 조직문화부터 바꿔나갈 수 있도록 계속 새로운 형태의 조례 방식을 발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