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호 칼럼 (같은 색(同色)의 리더쉽)

기사입력 2018.12.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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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호 전 부산광역시청(행정자치국 국장)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옛날에는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고 했는데 지금은 삼년 아니 더 빠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다. 시시각각 세상이 변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물리적인 힘에 의해 지배되는 것이 아니라 신뢰와 상호이해 그리고 동기 부여에 의해 움직인다. 따라서 리더는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조직전반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조직의 사명, 가치, 목적, 성과에 대한 지식들을 끊임없이 학습하고 반성해나가야 한다. 사람들이 리더를 기억하는 것은 그가 자신을 위해 일하기 때문이 아니라 여러사람들을 위해 일하기 때문이다. 훌륭한 리더는 이 다양화된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주장을 서로 조율하고 조정하여 민심을 모아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옛날 춘추전국시대 공자는 백성의 신뢰가 없으면 국가가 바로 설수 없다(民無信卽不立)’라고 하면서 지도자의 덕목으로 온량공검양(溫良恭儉讓)을 꼽는다. 온화한 마음, 정직하고 어진 마음, 공경하는 마음, 검소한 생활,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시대에 따라서 여러 가지 필요한 리더의 덕목이 있겠지만 복잡하고 다양화된 오늘날에는 SNS가 발달되고 정보교류가 활달한 시대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소통(疏通)과 경청(傾聽)이 그리고 폭넓은 인재를 등용하는게 아닐까?

 

역사상 동서고금에는 수 많은 리더가 있었지만 이웃나라 중국의 당나라는 중국 역대 왕조 가운데 가장 번영을 누렸고, 또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주로 당나라 태종 이세민을 꼽는다. 당 태종은 태평성대의 대명사가 된 '정관(貞觀)의 치세(治世)'를 열었고. 당태종 치세를 기록한 정관정요는 여러 분야 리더들의 필독서가 된지 오래다. 이렇게 후세들에게 칭송을 받는 당태종은 어떠한 리더 였는가?

 

당 태종 이세민은 "경청의 지혜"를 발견하여 제시하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에도 널리 귀를 기울였던 현명한 군주, "귀를 열어 마음을 얻는" 소통의 군주 였다. 그는 "바른 말을 하는 신하를 늘 곁에 두라"고 말했다. 황제가 되기 전까지 반대편에 있었던 사람들을 충실한 신하로 만들었으며 위징과 같이 자신에게 적대적이었던 사람들마저 수족처럼 만들고 치세를 이루는 동반자로 삼았다. 적까지 끌어안으며 인재를 등용하는 포용력과 통합력까지 보이고 있는 당태종의 모습을 통해, 내가 아닌 타인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진정한 경청의 모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신하들의 직언을 되도록 많이 듣고 최대한 실행하려 노력했던 위대한 통치자의 모습을 볼수있다. 그는 평소에도천하는 한사람의 천하가 아니라 만인의 천하다라는 말을 좋아했다. 자기자신 보다도 백성을 위하여 늘 군신이 한마음으로 나라를 다스려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당 태종은 항상 넓은 아량으로 위징과 같은 명신을 곁에두고 자신의 잘못됨을 끊임없이 간언을 하도록 하였다. 평소에 자신은 옥이며 위징은 장인이다이 말은 위징의 도움이 없었다면 자신의 업적도 없었다는 뜻이다. 리더가 어진이를 가까이 하고 소인배를 멀리하니 신하들은 마음이 편안했고 서로 믿고 나라를 한마음 한뜻으로 다스리니 백성이 편안했다.

 

우리는 흔히 사람의 됨됨이와 가능성의 크기를 그릇에 비유한다. 그리고 이런 표현에는 그릇은 모름지기 커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내포되어 있지만 그러나 그릇은 채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오히려 비울 때를 알아야 한다. 덕이란 얼마나 많이 버릴 수 있음을 아는 것이지만 단순히 이익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게 아니라 자신을 버리는 것이 진정한 리더라고 말할수 있다. 즉 채움의 리더쉽보다는 비움의 리더쉽이 중요하다.

 

오늘날 요구되는 리더 자질과 덕목은 첫째,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남의 말을 귀담아 들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둘째, 일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 셋째, 자신이 이끄는 조직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하고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된다. 넷째, 옳은 일이라 생각하면 비난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최근 경재정책을 수행하는 정부 인사를 지켜보면서 리더의 덕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스럽게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된다. 국가의 지도자는 사람을 쓸 때 똑같은 생각을 가진 일색(一色)동색(同色)의 같은편 사람만을 쓰는 인사를 하면 안된다. 비록 자신과는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 자리에 맞는 인재를 널리 구하여 점차 그 리더의 정책을 모두다는 아닐지라도 지지하고 신뢰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이다. ‘인사가 만사라고 한다. 그런데도 상대방의 인사정책을 비판하다가도 자신들이 정권을 잡으면 초록은 동색’‘내로남불인사를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 대통령이 될려면 기본적으로 징역 몇년은 살아야 한다는 자조섞인 이야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해야 된다. 리더의 불행은 한사람의 불행이 아닌 국가 전체의 불행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부산뉴스 기자 bs@bus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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