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주 재테크 칼럼

국가 부도의 날
기사입력 2018.12.0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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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동명대학교 부동산학과 외래교수)

‘국가 부도의 날’이라는 영화를 개봉하는 날 보았다. 우리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IMF’라는 단어로 기억하고 있는 그 시절, 많은 사람들이 울었다. 필자도 그 중의 한 사람으로서 감회가 새로웠다.

 

현재 뉴욕의 맨해튼 땅값은 약 1조 5천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한다. 1626년 네덜란드인들은 맨해튼을 자기네 땅으로 만들기 위해 토지 소유의 개념이 없었던 인디언들에게 단돈 24달러의 장신구와 교환했다. 이 사건을 두고 인디언들이 어리석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를 반박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존 템플턴이나 피터린치와 같은 투자의 귀재들이 “인디언들이 받은 24달러를 가지고 연리 8%의 복리수익률을 올렸다면 지금의 맨해튼을 모두 사고도 돈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과연 이들의 말이 사실일까?
 
당시 24달러를 현재 시점에서 계산해 보기로 하자. 올해가 2018년이니 392년이 흘렀다. 연리 8%로 계산하면 약 303조 달러라는 결과가 도출된다. 이 정도면 미국 땅 전체를 살 수 있을만한 돈이다. 그렇다면 인디언들이 더 현명했다는 결과가 된다.
 
단순히 수학적인 계산으로서는 이러한 결과가 도출되지만 실제 재테크 세계는 그리 단순하지가 않다.
 
우선 연리 8%의 수익률을 꾸준히 올릴 수 있었을까? 절대 쉽지가 않다. 만약 인디언들이 수익률을 조금 낮추어서 연리 7%의 수익률을 올렸다면 약 8조 달러가 되어 있을 것이다. 303조 달러에 비해서는 적은 금액이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이다. 그럼 6% 수익률을 올렸다면 얼마가 되어 있을까? 약 2천억 달러에 불과하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네덜란드인들이 더 현명했다는 결과가 도출된다.
 
다음으로 세금과 관리 비용 등으로 인하여 실질수익률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가마다 시대마다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상호 비교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부동산은 세금과 관리비용이 지출되므로 장기수익률은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자의 경우에도 소득세, 재산세 등이 부과된다. 실제로는 훨씬 적은 돈이 투자자의 손에 들어오게 된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의 투자 강연회에 가보면 더 낳은 수익을 찾아 헤매는 투자자들을 보곤 한다. 강사들 중에서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비법(?)을 설파하는 강사들이 단연 인기를 끈다. 그렇지만 실제 그들이 하라는 대로 따라했다가 실패하는 경우를 더 많이 본다. 재테크의 세계에서 ‘영원히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의 정석’은 없기 때문이다. 정석이 있다면 당연히 ‘high risk, high return’이다.
 
실제 투자의 세계에서는 꾸준한 수익률을 장기로 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원금에서 손실을 보는 것은 투자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다시 원금을 회복하는 것이 절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 투자할 때는 ‘위험’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자본시장에서는 가끔씩 폭락이 존재하는데 이는 현재의 화폐시스템이 신용화폐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설명하겠다.
 
좋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세금을 절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일부 투자가들이 탈세를 감행하다 적발되기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 수익을 ‘투기’수익으로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불로소득에 대한 과세가 매우 강한편이다. 절세 수단을 많이 알아야 투자에 도움이 된다.
 
영화 ‘국가 부도의 날’의 결말처럼 앞으로도 그러한 재앙이 반복될까?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최근 가계부채 문제로 많은 걱정을 하고 있지만 절망적 위기로 치달을 것인지, 좋게 해결될 것인지에 대한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위험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뿐이다.
 
또 하나의 투자의 정석으로 마무리 하려고 한다. “투자는 절대 원금을 잃지 않는 것”이다. 
[부산뉴스 기자 bs@bus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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