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 조례안 발의

부산 북구의회 김효정의원
기사입력 2018.09.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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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강박 의심가구에 대한 지원근거를 규정하고, 주거환경개선 및 정신건강 상담 병행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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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북구의원(덕천1·3동, 만덕1동)

부산광역시 북구의회 김효정의원(덕천1·3동, 만덕1동)은 부산광역시 북구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 조례안을 발의하였다.

 

이 조례안은 지난 14일 주민도시위원회 조례 심사에서 출석위원 7인 전원 찬성으로 원안가결되어, 17일 열리는 제228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이 조례안은 어떤 물건이든지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계속 저장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행동장애인 저장강박 의심가구에 대하여 민관이 협력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사후관리로 복지체감도를 올리기 위한 다복하우스 지원계획에 대한 지원 근거를 규정하기 위한 것이다.

 

이 조례안은 부산광역시 북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는 저장강박 의심가구를 지원함으로써 주민의 건강과 복리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구청장은 저장강박 의심가구에 대하여 적절한 정신건강 상담 및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원대상은 부산광역시 북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는 주민 중에서 구청장이 저장강박 의심가구로 인정하는 가구를 대상으로 하며, 저장강박 의심가구의 주거환경개선에 필요한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예산의 범위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저장강박 의심가구의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현장에 지원된 자원봉사자에게 예산의 범위에서 실비 등을 지급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일명 ‘쓰레기 집’ 들이 늘고 있다. 지난 2014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전국의 임대아파트를 전수 조사했는데 292가구에서 저장강박증 현상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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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강박증 환자들과 함께 사는 수많은 주변사람들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무질서와 비위생적인 환경을 견뎌야만 하는 상황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저장강박증은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기 때문에 결국 자신만의 세상에 갇히게 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렇듯 필요 없는 물건들을 쌓아놓고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강박장애의 일종인 ‘저장강박증’으로 진단하고 있다.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우울이나 불안과 관련이 깊은 저장강박증은 대인관계를 통해 애착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불필요한 물건에 집착하는데 그 원인이 있다. 그 때문에 사회관계망을 만들어주지 않고 겉으로 보이는 쓰레기만 치우면 문제가 똑같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번 조례안은 지역에 있는 저장강박 의심가구에 대해 각종 생활쓰레기 및 집안 내부에 있는 음식물쓰레기를 치우는 등 주거환경개선활동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장강박증은 본인은 물론 주변 주민들까지도 불편함이 매우 크다. 가끔 언론을 통해 소개된 적도 있다. 그러나 기초지자체들은 법적근거가 없어서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조례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시행에 들어갈 수 있다. 전국 곳곳에서 저장강박 의심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 증상은 또 몇 년이 지나면 같은 일이 반복되기도 한다.

 

저장강박증은 어떤 물건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지, 보관해두어야 할 것인지, 버려도 될 것인지에 대한 가치평가를 쉽게 내리지 못하고, 일단 모든 물건들을 집안 가득히 저장해 둔다.

 

강박장애의 일종으로, 어떤 물건이든지 사용여부에 관계없이 계속 저장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증상이다.
저장강박장애・저장강박증후군 또는 강박적 저장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이는 습관이나 절약 또는 취미로 수집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로, 심한 경우 치료가 필요한 행동장애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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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강박증은 의사결정능력이나 행동에 대한 계획 등과 관련된 뇌의 전두엽부위가 제 기능을 못할 때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장강박증 원인은 ▲뇌 전두엽이 의사결정, 행동 판단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 감소로 강박증 발생 ▲사회적 고립, 대인관계 애착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물건에 집착하는 경우 등이다.

 

저장강박증 증상은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증상 ▲물건을 모으지 못하면 불안 증상 ▲폭력성 띄어 ▲물건을 쌓아놓지 못하면 불안, 불편, 불쾌, 화가 치밀어 오르는 등의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저장강박증이라고 부른다.

 

저장강박증의 사례를 보면 ▲한부부가 약 2톤가량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집안에 방치 ▲7톤 쓰레기더미 속 살고 있던 가족, 구청도움 받아 ▲노모가 20년간 모아둔 쓰레기더미, 40대 아들이 집안에 쌓인 쓰레기에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 ▲쓰레기를 집안에 모아둔 80대 노모, 함께 거주하던 딸 병원에 실려 간 경우 등 다양한 사례가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저장강박증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를 보면 ▲물건에 대한 집착 ▲물건에 애정을 쏟는다 ▲두서없이 물건을 모은다 ▲물건을 모으면서 내 정체성을 알게 된다 ▲쓰레기까지 모으려고 한다 ▲물건을 모으지 않으면 기분이 나빠진다 ▲요즘 판단력이 매우 떨어짐을 느낀다 ▲우울증을 가지고 있다 ▲요즘 불안감이 매우 커졌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등으로 체크리스트 10개 중 7~8개가 해당이 되면 저장강박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저장강박증 해결방법으로는 만성적으로 발전하기 쉽고, 본인이 병으로 자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치료가 어렵다. 주변에서 적극적 치료를 돕는 것이 필요하다며 세로토닌 재흡수차단제를 사용해서 신경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의원은 “이 조례안이 통과되면, 저장강박 의심가구에 대해서 주거환경개선을 비롯하여 정신건강 상담을 병행하여 실시할 수 있고, 동 인적안전망 및 지역 민간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복지를 지원할 수 있다. 앞으로도 구청을 비롯한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내 소외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bs@bus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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